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조기 금리 인상 이슈로 시작된 미국 달러의 강세와 셰일 가스 개발로 인한 공급 확대로 최근 계속해서 원유 가격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Crude Oil WTI의 2014년 12월물 선물은 6월 102.5 달러에서 최근 77.19 달러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10월 중순 씨티은행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원유와 함께 여타 상품 및 원자재 가격 하락을 통해 1조 1천억 달러의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10월 중순에 비해 11월 현재 원유가격은 5% 정도 추가 하락하였고 이로 인해 우리 시장에서도 원가 절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보는 것은 아무래도 운송업종일 것이고 오늘의 시장 움직임은 이러한 전망을 착실하게 반영해 주었습니다. 특히 유가 하락에 대해서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동양고속과 천일고속과 같은 고속버스 운영업체 주식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대형 항공업체 주식 그리고 AK홀딩스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등 저가 항공 관련 주식은 유가의 추세를 방영하여 이미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본다면 이미 시장은 유가 하락에 반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는 이러한 영향이 다른 업종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은 더 이상은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의 셰일가스 생산 비용은 전통적인 유전 채굴 비용보다 높은 편인데 최근 OPEC에서는 예전 석유가격이 하락하면 공급을 줄여 석유가격을 조정하고는 했지만 최근에는 석유가격이 떨어져도 감산 발표를 하지 않는 등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을 낮은 석유가격으로 견제 하려는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셰일가스 개발 업체들의 마진에 대한 압박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데 가격 경쟁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 비용이 많이 드는 셰일가스 개발 업체 쪽의 감산을 통한 가격 안정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셰일가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SK가스의 경우에는 추세 상승을 보여주다가 최근 주춤하면서 가격 조정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원유 가격의 하락이 멈춘다고 할지라도 최근의 원유 가격 하락은 기업들의 원가 절감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고 이러한 점이 아직 주식 시장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언급한 운송업체들은 유가 하락분이 어마어마한 것에 비해서 아직 이것을 모두 반영하지 못한 모습이라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됩니다. 또한 직접적인 수혜 기업이 아니라도 실적발표가 될 때 결국에는 이런 원가 하락 부분이 반영될 것이고 늦게 나마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주가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일본과 중국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에너지 비용 절감은 한국 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고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원유 가격 하락의 여파는빠르면 이번 4분기 부터 내년 초까지의 기업 실적에는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고 최근 한국의 기업 실적 하락에대해 걱정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걱정을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운송 관련 업체들의 상승 추세도 아직 남았다고 판단되어 관련 주식을 매수해도 상승 여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고 또한 최근 엔화나 달러 동향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한 제조업 주식들 중에서 원유 하락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한 회사들을 발굴해서 보유 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최근 환율 동향으로 시장의 심리가 많이 안 좋았는데 원가 절감을 통해 실적에서 반전을 이루어 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